안철수·금태섭, 吳캠프로…컨벤션 효과, 태풍일까 미풍일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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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세력 견제 위해 반드시 이겨야”
중도층·30~40대 집중 공략 방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나란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 후보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합류로 중도층을 집중 공략하고 서울시민 표심 잡기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오 후보는 24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뒤 처음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 전 의원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오 후보는 전날 금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고, 금 전 의원은 즉각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화답하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금 전 의원에게 직접 국민의힘 점퍼를 입혀주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서는 정치, 더이상 국민을 갈라치지 않는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회의에 앞서 언론과의 통화에서도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가 정상적 정치의 모습을 회복하는 첫 단계고, 그러기 위해선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 유권자에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에서 단일화를 했다.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말씀드리고, 집권 세력을 견제할 필요성을 강조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월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안 대표도 전날 단일화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 오 후보의 요청으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후보에서 공식 사퇴한 뒤 25일 오 후보를 만나 구체적인 야권 승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단일화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 국민이 바라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제3지대 단일화'와 '야권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맞붙었던 세 사람이 야권 승리를 위해 모두 한 배를 타게 되면서 오 후보의 상승세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4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야권의 '판세 굳히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를 선택했다. 29.2%의 지지를 받은 박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따돌렸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지원사격을 받아 여론조사에서 박빙이거나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청년층과 30~40대를 집중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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