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극단 선택한 女중사 사건 ‘엄중 조사’ 지시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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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 “상관의 종용·회유, 사건 은폐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조사하라”
극단 선택한 A 중사…성추행 사건 이후 상관으로부터 합의 종용 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소속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서 장관은 이번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성폭력 사건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이 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했다. 서 장관은 군 검찰 및 경찰의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 구성도 함께 지시했다.

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유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공군 측의 자체 조사도 이뤄진다.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강력한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이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한 공군부대 소속 A 중사는 지난 3월 선임인 B 중사에 의해 저녁 회식 자리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는 해당 사건을 상관에게 신고했으나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A 중사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타 부대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지난달 21일 관사에서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A 중사는 극단적 선택 전 남긴 마지막 동영상에서 “나의 몸이 더럽혀 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 유가족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신을 A 중사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31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서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 매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 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했다”며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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