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엔 운동 금지?…고혈압 예방엔 얻는 게 더 많아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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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문대학교 연구팀 “오염된 공기 속에서도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중요한 고혈압 예방 전략”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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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수많은 고위험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식습관만큼이나 중요한 건 ‘꾸준한 운동’이다. 흡연과 나이, 성별, 식습관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 요인을 전부 통제하더라도 운동량이 부족하면 고혈압 발생률은 상승한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다. 고혈압에 운동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요즘처럼 대기 오염이 심각할 때는 한 가지 의문이 뒤따른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운동을 해야할까?’

홍콩 중문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이다. 미세먼지와 고혈압이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운동을 통해 고혈압 발생 위험을 낮춤으로써 얻는 건강상의 이득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대만에 거주하며 고혈압이 없는 성인 약 1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 동안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수준의 증가가 고혈압 위험이 38% 가량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체 활동이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위험은 6%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는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면서도 “그러나 오염 수준과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의 이점은 남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적당한 강도로 운동한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4% 낮았고, 고강도의 운동을 한 사람들은 13%까지 낮아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시앙 퀴안 라오 공중보건 및 1차 의료학과 교수는 “대기 오염과 신체활동 사이의 위험-유익 연관성은 전세계 91% 이상의 사람들이 대기질이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도 “대기오염 수준이 낮고 운동을 많이하면 고혈압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오염 수준이 높더라도 운동은 (고혈압 위험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오염된 공기 속에서도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중요한 고혈압 예방 전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구에서도 밝혀졌듯, 고혈압의 위험을 낮추는 가장 방법은 대기 오염으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은 늘리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에서 비교적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수행하거나, 차단 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 오염된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면서 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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