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잘못’ 엎드려 자다가 ‘팔꿈치터널증후군’ 올 수도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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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안쪽 지나가는 ‘척골신경’ 압박 심해지면 손가락 저림 현상까지
작년 한해 ‘팔꿈치터널증후군’ 진료 2만 건 넘어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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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오후 온몸에 나른함이 쏟아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책상에 팔을 베개 삼아 엎드려 짧은 낮잠을 청하고는 한다. 쏟아지는 졸음에 잠시 한숨을 돌리는 시간이 될 수 있지만, 머리를 기대고 있는 팔에는 무리가 갈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와 손가락의 미세한 신경이 마비는 질환으로, 손목터널증후군과 함께 상체에서 흔히 발생하는 말초신경압박증후군이다. 팔에는 요골신경과 정중신경, 척골신경이라는 세 가지 신경이 지난다. 이 중 척골신경은 팔꿈치 안쪽의 작은 터널 부위(주관)를 지나는데,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이로 인해 통증과 손 저림을 느끼게 된다.

특히 척골신경은 팔꿈치 안쪽으로 가장 얕게 지나는 부위다. 그래서 엎드려 잘 때 팔에 기댄 머리가 쉽게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팔꿈치터널증후군(척골신경의 병변 G56.2)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만7553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주로 4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서,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의 ‘증상’은?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약지와 새끼손가락 통증 및 저림 현상이 대표적이다. 손가락에 통증이나 저림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현상이라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손가락 근육이 감소해 나중에는 물건을 집을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정도면 생활 습관 개선과 물리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척골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엎드려 잔다고 무조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겪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엎드려 자는 경우가 생길 때 팔꿈치 안쪽을 강하게 누르는 자세를 피하고, 쿠션을 활용해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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