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혀 안보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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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의원들과 간담회…“잘한 것은 자신감 있게 잘했다고 이야기하자”
“내부단합·외연확장 때 지지 형성…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곧 완결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당에 대해 "혁신 DNA가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또 최근 불거진 부동산 등 정책 실패와 관련한 질타를 두고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은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으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며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임기 말 당청관계 등 여권 내 결속력이 약화될 수 있단 우려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최근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부동산 정책 실패를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이와 관련해 여권을 향해 제기된 '내로남불'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이 의도와 다르게 된 부분도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보선에서 질책 받은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이 있는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가 잘한 것은 자신감 있게 잘했다고 이야기하자"며 "이 정부의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의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나아가 도약의 기회를 삼기 위해 우리 정부는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단면역 시기가 당겨질 것이며, 접종이 진행될수록 방역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후 "국민이 여름휴가를 잘 즐기고, 추석을 추석답게 가족들과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미국도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우리를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할 정도"라며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등 '혁신성장 빅3'의 육성 등 경제성과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경제회복 과정에서) 성과가 있긴 하지만 국민들의 고통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도 초선의원 출신이라는 면에서 (여러분과) 동지의식을 느낀다"며 "오늘 제기된 문제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만남은 2020년 4월 총선 이후 첫 번째로, 초선 의원 총 81명 중 68명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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