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은 ‘첫 주’에 결정된다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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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껌 등 대체요법 써야 장기 금연 성공률 25%까지
평상시 흡연량 따라 니코틴껌 종류 및 사용량 다르게 해야

올 한 해도 금연을 다짐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미 절반 정도 지나 온 2021년에 꼭 금연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진짜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지에 실린 2009년 논문에 따르면, 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이다. 금연이 어려운 것은 흡연이 신체적인 중독 상태에 있는 일종의 질환이기 때문인 만큼, 다시 말해 자신이 의지만으로 중독을 벗어나기란 무척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사람은 3~7%에 불과하다. 즉, 금연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니코틴 의존성을 줄여나가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금연 시도자 10명 중 7명이 금연 첫 주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단증상이 가장 심한 첫 주에 니코틴껌 같은 금연보조제 사용이 적극 권장된다. ⓒfreepik

금연 ‘첫 주’, 니코틴대체제 사용해야 금연 성공률 높다

금단 증상은 첫 주에 가장 심하다. 이 때문에 금연 첫 주를 어떻게 관리하고 넘기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금연 시도자 10명 중 7명이 이 첫 주에 금연을 실패한다. 금단 증상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금단 증상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연보조제 사용이 적극 권장된다. 첫 주에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하는 장기 성공률이 25%까지 늘어난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금연 치료의 1차 약제로 일반의약품인 ‘니코틴대체제’(NRT)를 권고한다. 니코틴대체제는 담배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이나 다른 독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대표적 니코틴대체제는 ‘금연껌(니코틴껌)’이다. 껌에서 니코틴이 나와 구강점막을 통해 흡수되면서 담배가 간절한 순간 흡연 욕구를 억제한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금연껌을 선택할 땐 전문가에게 자신의 평상시 흡연량에 따라 어떤 껌을 써야 할지, 껌의 사용량은 얼마나 할지 등을 추천받는 것이 좋다. 보통 하루 흡연량이 20개비(1갑) 미만일 땐 하루 8~12개 정도의 금연껌을 사용하고, 15개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연을 시작한 첫 6주에는 하루 최대 8~15개, 9주까지는 4~8개, 10~12주는 2~4개로 점차 사용량을 줄여나가야 한다. 13주 이후부터는 흡연 욕구가 올라올 때 하루 1개 이하로 사용한다.

금연껌을 씹는 방법도 중요하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 금방 씹고 뱉는 것이 아니라, 30분간 천천히 쉬어 가며 씹어야 한다. 껌을 빨리 씹으면 니코틴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와 속이 울렁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껌, 담배와 달리 ‘니코틴 중독’ 우려 없어

일각에서는 금연껌도 니코틴이 체내에 들어가는 흡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니코틴 중독이 지속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금연껌은 담배와 달리 체내 니코틴 전달 속도를 극대화하는 암모니아 등의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중독 가능성은 미미하다. 금연껌 사용 중단으로 인한 금단 증상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금연껌은 3개월 정도 씹으면 금연효과가 나타나고, 사용하는 동안 조금씩 사용량을 줄여 결국 니코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신체가 더 이상 니코틴을 찾지 않게 됐을 때, 비로소 장기 금연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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