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세계에서 8번째 SLBM 보유국이 됐다.
7일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비공개 수중 사출 시험이 진행됐다. 그는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전략무기로, 수중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려워 전장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번에 시험발사된 SLBM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500km의 ‘현무2B’를 기반으로 개발했고, ‘현무 4-4’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SLBM 기술 개발은 지상 시험발사, 수중 시험발사, 잠수함 시험발사 등 3단계로 나뉜다. 군은 지난해 말 지상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올해 들어 바지선을 이용해 얕은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하는 2단계 시험발사도 끝냈다. 그리고 지난 1일 마지막 단계인 잠수함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SLBM 보유국이 됐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 등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다.
군은 향후 1~2차례 추가 시험 발사를 마친 뒤, SLBM을 본격적으로 양산해 실전배치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달 13일 취역한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아직 SLBM 개발 상황을 보안을 이유로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사항은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SLBM 개발은 2015년 북한이 SLBM ‘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에 이어 2019년 ‘북극성-3형’의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극성-4ㅅ’, 올해 1월 ‘북극성-5ㅅ’ 등 직경이 더 커진 신형 SLBM도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