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굴욕 외교”…‘중공군 영화’ 상영 허가에 뿔난 野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09.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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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급 분류해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중국 홍보기관이냐” 맹공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서울 강남토즈타워점에서 열린 강한 국방을 응원하는 시민 모임 초청 국방 안보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토즈타워점에서 열린 강한 국방을 응원하는 시민 모임 초청 국방 안보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의 편향된 시각에서 6·25 전쟁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가 국내에서 상영 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정부를 향해 “굴욕 외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文 정부 대중국 굴욕외교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굴욕적인 발언은 아직도 국민들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을 침략한 중공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보라는 거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953 금성 대전투》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를 향해서도 “이런 영화에 관람등급을 내준 영등위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이냐, 아니면 중국 홍보기관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사드배치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한한령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배척하고 화장품, 유통, 관광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문화 상호주의는 어디로 갔느냐. 중국 정부에 굴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게 문재인식 상호주의냐”고 비난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영화 포스터에는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 인민군 공병대는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 최후의 전투’라고 적혀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침략 전쟁에 가담한 중국 인민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여주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영등위 측은  지난달 30일 열린 심의를 거쳐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영등위 측은 해당 영화에 관람 등급을 부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7일에 입장문을 내고 “영상의 소재 또는 내용 등을 이유로 해당 영상물의 등급 분류를 보류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헌법에서 금지하는 사전검열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는 지난 1953년 7월13일 금강산 하류 금성에서 일주일 간 벌어졌던 대격전을 주 배경으로 한다. 전투에서 패배한 우리나라는 약 193㎢의 영토를 북한 측에 넘겨줘야 했다. 국군 발표에 따르면 해당 전투로 인한 우리 측 인명 피해는 전사자 1701명, 부상자 7458명, 국군 포로 혹은 실종자 413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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