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 치닫나…민주진영, 군부에 ‘선전포고’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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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영 대통령 대행 “군사정권 모든 통치기구 목표로”
쿠데타 발생 7개월 만에 내전 가능성 커져
미얀마 국민통합정부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 9월7일 SNS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특별 연설에서 군부에 선전포고를 하며, 미얀마 내전 가능성이 커졌다. ⓒNUG 페이스북=AP·연합뉴스
미얀마 국민통합정부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 9월7일 SNS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특별 연설에서 군부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NUG 페이스북=A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항하고 있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7일 군부에 선전포고를 했다. 사실상 내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SNS 대국민 특별 연설을 통해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이 시작됐다”며 미얀마 전역의 시민들에게 군정에 맞서 봉기할 것으로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혁명은 정당하고 공정한 것이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갖는 연방연합을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시 라 대통령은 7분짜리 연설을 통해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에 모든 군사정권의 통치기구를 목표로 삼으라고 지목했다. 또 시민들에게는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식량 및 의약품을 비축하라고도 전했다.

이날 선전포고를 계기로 미얀마 내 내전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통합정부는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군부에 대항해 전국적으로 무장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몇 주간 매복과 기습 작전 등으로 미얀마 정규군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상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작년 11월에 치러진 총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정부를 장악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직후 “비상사태가 끝나면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발언이 그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군부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학살하고 고문하는 등의 반인권적 행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까지 총 1000명 이상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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