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직 전격 사퇴…“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 이룰 것”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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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서 의원직 사퇴 배수진…“부끄럽지 않은 후보 내야”
”한전 등 공공재 민영화 반대...양극화 해소에 정치인생 걸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더불어민주당 대선 충청권 경선에서 일격을 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는 5.18영령 앞에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교육, 의료, 전기, 수도 등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재인데 이것이 민영화되는 것은 사회 공동체를 위해 위험하다”며 “요즘 한전 민영화 논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저는 공공재 민영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늘려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저는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다. 그런 정책을 포함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병훈, 홍성국, 오영환, 이개호, 윤재갑, 허종식, 박광온, 김철민, 박영순, 홍기원, 최인호, 허영, 서동용, 김주영, 오영훈, 김승남 의원 등 16명이 참석했다.

당내 경선 초반 경쟁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주 조짐을 보이자, 당의 텃밭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 호남을 찾아 배수진을 치고 역전을 위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11일)과 강원(12일) 지역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호남 경선(25∼26일)을 2주가량 남겨두고 선제적으로 광주를 찾은 것이다.

민주당에서 호남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선거인단 표심을 호남이 좌우하는 만큼 호남의 승리를 바탕으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추격하고 경선을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동력을 만들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호남의 대의원·권리당원, 일반 선거인단 규모는 수도권(30만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다. 특히 사실상 경선판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되는 1차 선거인단 64만명 중 호남인이 2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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