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들] 조정식 “대선에서 영남 30% 득표도 가능하다”
  • 이원석 ·구민주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0 13:00
  • 호수 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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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 캠프 좌장 5선 의원 조정식 총괄본부장
“이해찬 전 대표의 이재명 지지? 이심전심의 마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좌장이자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5선 조정식 의원은 ‘왜 이재명인가’라는 질문에 “이 후보가 유일한 본선 필승카드”라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라면 영남에서 25~30%의 득표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확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조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자신의 캠프 합류를 이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지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마음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향해선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 문란 행위”라고 규정했다.

ⓒ시사저널 박은숙

단도직입적으로 ‘왜 이재명인가’라고 묻는다면.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가 바로 이재명 후보라는 점이다. 둘째는 민주당과 민주진보진영의 본선 필승카드가 이 후보라는 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에너지 전환, 4차 산업혁명 등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올바른 방향 설정과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검증된 실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돌파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저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러한 리더십에선 이 후보가 단연 앞선다고 본다.” 

이 후보가 본선 필승카드라고 보는 이유는 뭔가.

“내년 대선이 결코 만만치 않다고 본다. 결국 양자 대결로 갈 것이고, 5%포인트 이내 팽팽한 싸움이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 특히 영남의 표를 많이 가져와야 하는데, 이 후보라면 영남에서 25~30% 득표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 가까이서 본 이 후보는 어떤 정치인인가.

“그동안 이 후보와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많았다. 2008년 제가 당에서 대변인 할 때, 이 후보가 당시 부대변인이었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됐을 때, 제가 인수위원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오랫동안 많이 겪어봐서 서로 일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일을 맡기면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올지 서로 예상이 가능할 정도로 손발이 잘 맞는다. 같이 일하면서 깜짝 놀랐던 적도 많다. 현안에 대한 통찰력, 신속·정확한 판단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반드시 성과를 내는 집념과 목표의식 등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캠프 구성원들의 손발은 잘 맞나. 분위기는 어떤가.

“경선 직전에 캠프가 만들어졌지만, 예비경선 동안 빠르게 안착했고, 지금은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일단 활기가 넘치고, 한번 해보자는 의식이 매우 강하다. 캠프 식구들 간 손발도 잘 맞고 있다.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본선에서는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발표된 충청권 경선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민심은 이재명, 당심도 이재명’임이 확인됐다고 생각한다. 충청권 민심은 역대 대선의 바로미터이고, 첫 경선지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곳이다. 중압감도 많았지만, 과반수의 압승을 거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총괄본부장으로서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은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일반선거인단 64만 명이 참여하는 9월12일의 1차 슈퍼위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결과가 전체 경선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다. 총괄본부장으로서 과반 승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집단이 많을수록 민심에 수렴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분위기 좋을 때,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한 표 한 표 열심히 모은다는 자세로 임할 생각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원팀’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일부의 우려가 있지만, 본선에선 분명 원팀이 될 것이다. 민주당의 목표는 오직 하나,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친문(親문재인)’과 ‘비문(非문재인)’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이런저런 갈등도 있고, 후보별로 지지자가 나눠져 있지만, 본선에 가면 결국 하나가 될 것이며, 더 큰 집단지성이 발휘될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의 전통이자 역사다. 이 후보도 원팀 정신으로 경선을 치르고, 최종후보가 되면 당연히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모두가 승리하는 본선을 치를 것이다.”

최근 이 후보에 대해 경기도 보은 인사, 홍보비 과다 지출, 무료변론 등 의혹 및 지적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도 다른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나오는데.

“논란의 대상도 안 되는 얘기들이다. 후보 검증은 해야겠지만 객관적인 팩트에 근거해야 하고, 같은 동지로서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안타깝고 아쉽다. 그리고 현장 분위기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네거티브가 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네거티브 하는 쪽 후보의 비호감도만 높아진다. 다행히 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저의 대선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앞으로 이어질 경선 레이스에서는 정책 중심의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최근 KBS는 2017년 서울중앙지검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에 대한 표적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어떤 사업가에게 마치 이 후보의 뒤를 캐듯이 ‘비위 행위를 불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건데, 정말 정치검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우리가 검찰 개혁을 강조해온 이유가 바로 이거다.”

정가에서는 조 의원을 두고 이해찬계, 이해찬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본다. 이 후보 캠프 합류를 두고 이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지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복심이란 표현은 과하지만, 이 후보와도 그렇듯 이 전 대표도 정책위의장으로 2년 가까이 모시며 손발이 잘 맞았다.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웠고, 보람도 컸다. 우리 당의 원로인 이 전 대표는 항상 민주당과 민주진보 세력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지상명제’로 말한다. 이 전 대표가 특정 후보를 거명하신 것은 아니지만, 그분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이 후보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마음 아니겠나.”

유력 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이며 야권이 시끄럽다.

“저도 언론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사실이라면 이것은 윤석열 전 총장이 검찰권력을 사유화한 것이고, 단순 선거 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 문란 행위다. 윤 후보가 정치공세라며 ‘증거를 대라’고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 시작되면 내부에서 더 많은 문제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져야 할 사항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이 후보를 ‘경기도 차베스’(독재자, 포퓰리스트로 평가되는 베네수엘라의 전 대통령)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마치 이 후보와 각을 세우며 (자신이) 야권의 대표주자인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말을 좀 함부로 하는 것 같다. 논평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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