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손준성 유임 靑에도 말해…비호세력 있었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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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사찰문건 보고 윤석열 집착 이유 알게 돼…빨리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월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월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유임을 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추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청와대에도 손 검사 유임 관련 건의를 하는 등 비호세력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검사의 대검 유임 과정을 설명하며 "(윤 전 총장 측이) 청와대 안에도 다 이야기해놓고 비호세력이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검사 인사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로비를 해서 마지막에 치고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손 검사의 유임을 요청한 주체가 청와대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아왔지만, 이날 청와대에도 윤 전 총장이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윤 전 총장 측에서 '손 검사를 수사정보정책관 자리에 앉힌 건 추 장관이었다'고 반박한 데 대해선 "장관 부임 직후 2월 인사 때 제가 임명한 것은 맞지만, 손 검사는 제가 한 인사라기보다 그들끼리 상의했던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상의라는 건 주로 검찰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 사이에 인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게 있는지 없는지 다 파악하는 것이라 믿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검찰 조직을 알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 조직의 독립성을 존중해주고 싶어 상의해서 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개별적으로 알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은 손 검사와 개인적 친분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후 8월 인사 때 윤 전 총장이 제 인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왜 손발을 자르려 하나' 등 표현을 쓰며 강하게 집착 하길래 누군지 봤더니 (손 검사가) 김광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사위더라"며 "몇 달 지나 감찰 조사에서 판사사찰 문건이 거기서 튀어나오는 걸 보고 '윤 전 총장이 집착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조직개편으로 수사정보정책관이 수사정보담당관으로 바뀌면서 직급이 강등됐기 때문에 손 검사의 인사상 불이익을 고려해 추가 인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검찰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그래도 상관없다, 윤(석열 총장)이 그렇게 원한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손 검사가 당시 상관이었던 윤 전 총장에 보고 없이 독자 행동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총장의 손발이니 안 물어보고 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자기들이 발을 빼고 안 했다고 그러면 수사정보정책관 위에 있는 대검 차장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검 차장도 상당히 여러 가지 일을 저질렀다. 증거 인멸하기 전에 대검 감찰부가 빨리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가 현재 추미애 캠프 소속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저는 캠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이치에 닿지 않는 시나리오를 쓰고 자꾸 제보자 이야기를 하는데, 더 이상 나가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그렇게 억울하다면 조사기관에 휴대전화를 제출해 협조하는 게 맞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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