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장관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여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야당 측 요구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서 장관은 9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 질의에서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자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는데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의원은 서 장관에게 "군 내 사고에도 무능과 면피로 일관한 만큼 장관님이 이제 책임을 질 때가 안 됐나. 책임지실 의향이 없느냐"며 "맨날 부족한 점 보완한다고 하면서 틈틈이 사과하고 그게 책임지는 것이냐. 시스템이 안 되면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서 장관은 또 군내 가혹행위가 연이어 폭로되는 것에 대해 "민관군합동위원회와 같이 고민을 하고 있다. 완전한 정책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안에서 권고 받은 사안에 대해서 하나하나 해 나가고 있다"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군 가혹행위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관련해선 "지금하고 다른 상황"이라며 "그것은 2014년 기준이고 그 이후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우려 진화에 나섰다.
한편 서 장관은 이날 국방 차관급 다자 안보 협의체인 '서울 안보대화' 개회식에도 참석해 "지난 70여 년의 세월 동안 지속돼 온 남북 간 대결과 갈등을 완전히 극복하고, 평화를 제도화해 항구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과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 평화체제 구축, 남북 간 군비 통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