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민면접’ 깎아내린 유승민 직격…“딴소리 말라 했는데”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10 10: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승민에 할 말 있다…적당한 기회에” 추가 발언 예고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유승민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유승민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 면접관으로 참가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면접 참여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고 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진 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의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둘째 이편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따위 소리 하지 마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됐나 보다”라며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예고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국민면접)’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국민면접에는 진 전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2명 중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 등 6명이 1인당 22분씩 면접을 치렀다.

유 전 의원은 주어진 시간 중 대부분을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 답변에 할애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전 의원에게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기 전 2030세대 여성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느냐”며 “유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준석 대표가 갑자기 안티 페미니즘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양성 평등주의자로 평생 일관되게 살아왔다.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드는 건 4년 전에도 공약했던 것”이라며 “4년 전 진 전 교수와 토론할 때도 같은 의견을 말했는데, 그 때는 아무 말 안 하다가 요즘엔 왜 그러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면접이 끝난 후 유 전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수많은 공약을 발표했는데 여가부 공약만 가지고 시간을 다 끌어서 어이가 없었다”며 “이런 면접 방식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후보들에게 공평한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면접관에게 문제가 있다. 제가 알기로 진중권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뿐 아니라 이날 면접에 참여한 홍준표 의원도 진 전 교수가 면접관에게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면접관들이 골수 좌파들인데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면접관으로 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