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GGM 15일부터 양산 돌입…연말까지 1만2000대
  • 배윤영·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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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협약 체결 2년8개월, 착공 1년9개월만에 생산라인 본격 가동
첫 지자체 주도 사회 통합형 일자리·23년 만의 자동차 공장 건립
이용섭 시장 “GGM 지속성 확보해 더 많은 일자리창출 최선 다할 것”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의 첫 적용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5일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8개월, 같은 해 12월 공장 착공 이후 1년9개월여 만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제공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제공

새 역사 쓴 ‘광주형 일자리’…전국 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광주시는 GGM의 양산 돌입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사회 대통합형 노사상생 일자리 모델의 기획, 설계, 모델, 협약, 착공, 완공, 양산 등 전 과정이 성공적으로 완결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형일자리는 고비용 저효율이란 국내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노동자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했다.

노동자에게는 안정적 일자리,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 23년 만의 국내 자동차공장 완공 등 역사를 썼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바라는 시민 성원, 지자체와 노동계 합심,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지원 등은 현실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극복했다.

 

내년 7만대 양산 목표…친환경 차 생산 채비

GGM은 올 연말까지 1만2000대, 내년부터는 7만 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은 연10만 대 생산규모를 갖췄고, 향후 증설을 통해 20만 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 전기차 비율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익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우선 내연기관 SUV를 생산하지만 향후 자동차 시장 변화 추이를 보면서 친환경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GGM 공장은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라는 3대 콘셉트로 건립됐으며, 현재 라인에서 바로 전기차와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유연생산시스템을 갖췄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공장이 위치한 빛그린산단에는 국내 유일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와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돼 있어 GGM의 자동차 생산과 함께 광주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미래형 자동차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GGM에서 생산하는 경형 SUV '캐스퍼'는 2대 주주인 현대차가 개발, 판매, 서비스를 담당하며 엔트리 SUV 선호, 고령화와 1인 가구 확대 추세로 늘어날 수요를 겨냥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첫 신차 ‘캐스퍼(CASPER)’ ⓒ광주GGM
광주글로벌모터스 첫 신차 ‘캐스퍼(CASPER)’ ⓒ광주GGM

지역경제 단비…상생일자리 모델 전국 확산 효과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완공과 양산이 주는 사회·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고 광범위하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다. 새로운 완성차 공장을 통해 최근 자동차산업 전반의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공장 신축 과정에서 지역업체에 공사금액의 62.3%를 발주해 지역 업체들에 많은 도움을 줬다. 신규조성 산단인 빛그린산단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유관 업체 입주를 유도하는 등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신축 과정에서 지역 업체에 공사금액의 62.3%를 발주했으며 빛그린 산단에 관련 업체 입주를 유도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용 효과다. 공장 준공과 양산체제 가동으로 인해 1교대 기준 운영인력인 539명을 채용 완료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83.5%인 450명, 전남이 8.9%인 48명으로 광주·전남이 전체의 93.4%를 차지하는 등 지역인력의 고용효과가 컸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75명(51%)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49명(27.6%), 40대 71명(13.2%), 50대 이상 44명(8.2%)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고졸자가 119명(22.1%), 전문대 졸업이 256명(47.5%), 대졸자가 159명(29.5%)로 나타나는 등 지역 젊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 입증됐다.

앞으로 완성차 생산 및 지원을 위해 연 10만 대 생산 기준으로 추가 채용을 통해 1000여 명의 정규인력을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공장 설계, 건축, 생산설비 구축 등 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1만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 확립을 통한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광주형 일자리는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 등으로 확산해 침체한 지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노사민정 협의로 결정한 적정 임금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노사문화를 정착할 수 있다. 나아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리쇼어링’ 촉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주거 등 공동 복지프로그램 추진 

사회적 임금 개념으로 다양한 공동 복지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1단계로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2단계로 빛그린 산단 배후 주거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빛그린 산단에는 450억원을 들여 지역 일자리 창출 거점이 될 노사동반 성장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399억원을 들여 산업단지 캠퍼스, 기업 연구관 등을 갖춘 빛그린 산학 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거점형 공공 직장어린이집, 공동 직장어린이집, 개방형 체육관도 건립 중이다.

광주시는 본청 10개 부서와 4개 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업팀을 구성해 근로자 주거비 지원 등 공동복지 프로그램은 물론 노사민정간 지역 노동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등 광주형일자리 사업의 성공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처음 가보는 길이라 많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봉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고사를 가슴에 새기면서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 하기 좋은 노사 상생 도시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 “GM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더 많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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