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간대별 전기요금 다른 요금제 시범도입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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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대에는 비싸고, 밤에는 싼 요금 책정…전력 소비자 분산 기대
지난 23일 오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전기요금 절감을 용이하게 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시간대에 관계없이 요금을 부과하는 현행 누진요금제와 달리 전력 소비량이 비교적 많은 낮 시간대에는 요금을 비싸게, 소비량이 적은 밤과 아침 시간대에는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방식이다.

29일 서울시 측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범사업은 오는 2023년 9월까지 시행될 계획이다.

전력 소비자 입장에선 시간대별로 다른 전기요금이 부과될 시,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는 셈이다. 가령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밤에 세탁기나 청소기 등 전력 소비량이 많은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현행 누진제요금보다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는 인파가 급증하는 ‘출퇴근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 시간대가 있는 상황에서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발전소의 추가 가동이 필요치 않게돼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일부로서 추진된다. 시는 오는 2022년 양천구 2000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로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연지 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기를 아끼는 등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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