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제명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 제명안 처리 관련 비판을 내놓으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향해 “당신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조 최고위원은 9월30일 밤 9시에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곽 의원 제명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느냐”며 회의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TF 관련 논의사항이 있어 긴급회의를 했는데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한 것 같다”며 곽 의원 제명 건을 처리하기 위해 최고위를 소집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련 녹취록 언론 보도가 긴급하게 있다 보니, 오전 대장동 TF회의 외에도 저희가 상황 점검을 위해 내용 공유를 하는 게 중요해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다시 한번 곽 의원 제명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자,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 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은 애초에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니므로 최고위 의결사항도 아니다. 따라서 이건 안건이 될 수도 없다”며 “국회의원의 제명은 국회법 제155조에 따라서 윤리특위를 거친 뒤에야 표결을 할 수 있게 돼있다. 윤리특위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우리가 표결을 할 건수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발언은 회의에 나와서 하라. 오늘 회의에 온 분 중에 안 바빠서 회의에 나온 분은 한 분도 없다.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라”고 조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또 이 대표가 일부 공개한 조 최고위원의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라고 이 대표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은 “무소속 의원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 것이냐, 무소속 의원 제명을 최고위가 의결할 수 있느냐”며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당신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