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친인척 김만배 돈 수수 의혹에 “전혀 몰랐던 일”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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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영수 친인척에게 넘어간 화천대유 자금 추적 중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57)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에게 100억원을 건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대장동 분양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이아무개씨(50)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 대표이사로 재직했는데,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까지 1개월간 A사의 사외이사로 일했다. 이 때문에 이씨가 김씨에게 건네 받은 돈이 박 전 특검에게도 전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특검은 “이씨는 촌수로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다”며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화천대유로부터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은 받은 적이 없고, 특검을 맡은 이후 김씨와도 관계가 단절돼 현재까지 통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천대유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씨로부터 이씨에게 자금이 전달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루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는 화천대유 설립(2015년) 이후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2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6년 국정농단 수사 특검으로 임명되면서 화천대유 고문직을 그만뒀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 직원으로 수년간 근무하다 최근 퇴직했다. 박 전 특검 딸은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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