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대권 도전했던 손학규, 결국 중도 포기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1.27 17: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성찰하며 살 것”
“제왕적 대통령제·양당제 폐해는 극복돼야”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대권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네 번째 도전을 선언한지 60일 만에 대선 레이스를 멈춘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선거 출마의 뜻을 접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저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저와 뜻을 같이해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성찰하며 조용히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제의 폐해는 극복돼야 한다"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이 G5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치도 선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당제 연립정부를 기초로 한 의회중심의 합의제 민주주의가 그 길"이라면서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7공화국을 건설하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떤 분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미래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답했다. 대선 국면에서 특정한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29일 민생당(바른미래당의 후신) 당적을 버리고 네번째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의 길을 열겠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제의 모순이 극에 달했는데 대선 주자 누구도 권력구조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 상황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후 손 전 대표는 각종 인터뷰와 거리 인사 등의 선거 운동을 벌였지만 결국 2강1중 대선 구도에 균열을 내지 못했다. 지지율이 미미한 점 등이 후보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손 전 대표는 17·18대 대선에서 각각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으나 모두 2위로 마무리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에서 대선 경선을 치렀으나 안철수 대표에게 패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