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수도권 전세 시장도 약세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1.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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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1개 구 하락, 6개 구 보합
대선·미국발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작용

서울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기도 아파트도 보합 전환했으며 전세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1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졌다. 지난주까지는 구별 하락 지역이 있었지만,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 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 넷째주(-0.02%)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주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 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노원구와 강북구(-0.03%)였으며 이어 동대문·성북·도봉·은평(-0.02%), 종로·광진·금천·동작·강동구(-0.01%) 순이었다. 양천구와 서대문구는 보합 전환했다. 강남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2주 연속 보합이던 강동구는 0.01% 떨어졌으며 송파구도 상승세를 멈췄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도 이번 주 보합 전환하며 2년5개월 만에 상승장을 마감했다. 인천 등 경기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지만, 서울·경기 지역의 약보합세가 수도권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을 끌어내렸다. 특히 안양시는 낙폭이 가장 커 0.1% 하락했다. 다만 최근 대선 후보들이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경기 평택(0.02%)과 안산(0.03%)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또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올랐다.

전세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 주 0.02% 떨어져,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을 멈추고 경기도와 인천의 전셋값이 각각 하락한 영향이다.

주택 및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전셋값 동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있을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미국발 글로벌 금리 인상과 긴축 우려 등이 대외적인 요인이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우병탁 부동산팀장은 “아직 거래량이 적어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보합을 넘어서 본격 하락으로 접어들었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은 물론 이로 인한 부동산 심리도 위축돼 적어도 하락세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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