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양자토론 세부 협상 또 결렬…30일 재논의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1.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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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국정전반 다루자” vs 尹측 “자유토론 방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29일 이틀째 양자토론의 세부 주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토론 진행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박 의원의 의원실에서 만나 양자토론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뜻을 모으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치·경제·도덕성 등 국정 전반을 다루며 주제에 따라 토론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자유 토론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또 결렬됐다.

박 의원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회담에서 '양자토론은 국정 전반을 다룬다'는 지난 합의사항에 근거해 1월 31일 토론회에서 민생경제·외교안보·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없는 토론 방식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주제 없이 하자고 하면 각자 하고 싶은 분야, 상대방이 약하다는 분야만 해서 국정 전반을 다루기 어렵다"면서 "실제로 국민 여러분은 경제나 민생이나 부동산, 청년에 나름대로의 관심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민주당은 토론을 여러 주제로 쪼개서 부분별로 다루자는 입장이고 저희 당은 후보들이 자유토론을 통해 마음껏 묻고, 검증할 수 있는 것, 정책에 대해 상호의견이 개진가능한 것으로 제한 없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주제를 제한하게 되면 시간적으로 한정돼 국민이 묻고 싶어하는 대장동, 성남FC 같은 것들에 대한 시간이 아주 적기 때문에 국민의 요구에 대해 검증할 시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주제별로 쪼개서 시간을 제약하면 토론회의 의미가 퇴색한다"며 "현재 부정부패와 관련된 문제들이 덮어질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팽팽하게 맞섬에 따라, 양측은 오는 30일 오전 다시 만나 양자토론의 주제에 대해 다시 합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토론회 개최 시간에 대해서는 오는 31일 오후 6~8시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방송사 황금시간대인 오후 7~9시를 제안했으며, 이에 민주당이 토론시간대를 조금 더 앞당기자고 요구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31일 양자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3일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참여하는 4자 토론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양측 협상단은 전날 심야협상에 이어 이날 오후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와 윤 후보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 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경우 전날 대역을 두고 대장동 의혹 등 압박성 질문을 소화하는 실전 연습을 소화했으며, 윤 후보도 이날 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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