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과도한 집값 상승분 조정 필요…하향 정책 견지”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2.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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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향 안정세 속도 낼 것…주택 공급에도 주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주택 가격 하향을 위한 정책 기조를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그간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던 부분에 대한 일정 부분의 하향 조정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런 방향 아래 정책 기조를 계속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1월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세는 2019년 8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멈췄고, 서울아파트는 1년8개월 만에 하락(-0.01%) 전환했다.

홍 부총리는 “서울, 대전, 대구, 세종 등 광역지자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단위로는 조사 대상 176개 중 54개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에는 176개 지자체 중 하락전환한 곳이 6개에 불과했으나 1월 첫째 주 35곳으로 늘어난 뒤 셋째 주 40곳, 넷째 주 54곳으로 점차 확대됐다.

특히 아파트값 하향세는 실거래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5채 중 4채가 이전 신고가 대비 하락했다. 올해 1월 들어선 강남, 서초, 성동, 일산 등 다수 지역에서 1억원 넘게 하락한 거래가 포착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 매수우위지수는 22주 연속 하락하며 2008년 6월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 역시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매가 하락, 매물 누적 등으로 1월 넷째 주 수도권이 하락 전환하고 서울도 상승세를 종료했다”면서 “특히 갱신계약 비중이 확대되고 신규 임차 수요는 감소함에 따라 강남, 양천 등 1000세대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소화 기간이 1개월을 상회하고 계약 체결을 위해 호가를 지속 조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 근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와 서울 거주자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결과를 들었다.

KDI의 2022년 전국 주택가격 전망에 따르면 전문가 집단 51.3%가 올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주택가격전망 CSI도 1월 들어 100이하(95)로 떨어졌다. CSI가 100을 밑돈다는 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상승을 내다보는 응답보다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올해 주택 공급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2·4 부동산 대책이 최근의 시장 하향 안정화 추세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면서 “기존 발표 후보지 전량에 대해서도 연내 지구지정 등이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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