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에게 지시받은 적 없어…송영길에 법적조치”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2.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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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건희, 검사장에게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
한동훈 검사장이 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은 자신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 김건희씨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 검사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씨로부터 어떤 부탁이든 지시든 받은 사실이 없다”며 “송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근거 제시도 못 하고 할 수도 없다.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송 대표는 조국씨 부인 정경심씨와 수시로 통화하고 불법적인 아들 인턴 부탁까지 들어준 것이 공개재판에서 유죄판결로 확인된 최강욱씨에 대해서는 정작 한 번도 이상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총장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간 9차례 전화하고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 받은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송 대표가 ‘가정법’으로 말했으니 괜찮은 거 아니냐고 옹호하는 분들도 있던데 방송에서 어떤 유명인을 특정해서 ‘성매매를 저질렀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가정법으로 말하면 괜찮은 건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 검사장은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송 대표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조치를 할 것이다. 국회 발언이 아니라 면책특권도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튜브 《열린공감TV》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검사장을 언급한 바 있다. 이 기자가 김씨에게 “동훈이 형 전화번호 모르냐. 제보 좀 할 게 몇 개 있다”고 하자 김씨는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 제보하면 한동훈에게 전달하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은 김씨를 저격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은 이미 검찰을 떠났는데도 현직에 있는 고위급 검사를 집안 심부름하는 집사처럼 함부로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킬 수 있는 부인을 둔 윤석열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검사장 측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중에 연락이 되지 않아 배우자를 통해 연락한 것이며, 카카오톡을 332차례 주고 받았다는 여당의 주장은 각각의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하나씩 센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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