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육사 이전 공약 ‘강력 비난’…“충남·경기도민에 사과해야”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2.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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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육사 논산 이전 오랫동안 준비…당혹스러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 등을 포함하는 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 등을 포함하는 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말 바꾸기"라며 "경기도민, 충남도민, 논산시민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또 양승조 충남지사도 3일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재검토를 위한 논의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기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설날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국민과 경북도민, 안동시민께 새로이 약속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이 후보는 이미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황명선 민주당 논산시장 등이 '육사 논산 이전'을 추진해 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먼저 민주당이 소속 지자체장들을 통해 한 약속을 민주당 대선 후보가 깬 것에 대해 충남도민, 논산시민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변인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북부로 육사를 이전하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자신이 했던 약속을 자신의 새로운 필요에 따라 대놓고 어기겠다고 대국민 발표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번 육사 이전 관련 입장 변경만큼은 경기도민께 한 구체적인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므로 경기도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설날인 1일 육사 경북 안동 이전을 약속했는데, 충남도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 육사의 논산 유치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현안이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논산은 국방 관련 기관이 집중돼 있어 국가의 상징과 같은 도시여서 육사 이전 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가능한 곳"이라며 "공약이 재검토될 수 있도록 이와 관련한 토론과 논의가 이어질 수 있기를 정중하게 당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간 충남도는 도 차원에서 '육사유치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육사의 논산 유치 당위성을 피력해왔다. 또 기자회견과 설명회 등을 열어 범국민 공감대 확산에도 주력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이 후보의 육사 안동 이전 공약에 대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 '육사 안동 이전'이 포함된 7대 경북지역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안동을 찾아 "육군사관학교가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안동에는 약 40만 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으므로 육사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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