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가 ‘26% 폭락’에 시총 300조원 증발…美 증시도 급락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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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4분기 실적 시장 기대 밑돌며 ‘어닝 쇼크’
나스닥 1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300조원 넘게 사라졌다. 메타의 주가 폭락 여파로 미국 증시도 급락했다.

3일(현지 시각) 메타의 주가는 전일 대비 26.39% 하락한 23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일) 323.00달러에 마감한 메타 주가는 이날 85.24달러나 빠졌다. 이날 폭락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약 300조2000억원)나 사라졌다. 하루 시총 손실액으로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이날 폭락은 메타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021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에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애플이 도입한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올해 약 100억 달러(약 12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타발(發)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미국증시도 주저앉았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5% 내린 3만5111.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4% 떨어진 447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4% 급락한 1만3878.8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S&P 500 지수는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메타의 실적 부진 여파에 스냅(-23.6%), 트위터(-5.6%) 등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아마존(-7.8%), 마이크로소프트(-3.9%), 알파벳(-3.3%) 등 다른 빅테크주와 엔비디아(-5.1%), 퀄컴(-4.8%) 등 반도체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인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시장전략가 J.J. 킨나한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페이스북이 이처럼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면 전반적인 시장의 자신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이것이 메타에 한정된 이슈냐, 아니면 시장 전반에 걸친 이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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