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카톡 공개’ 촉구에 “뒤에서 궁시렁 말고 날 국회로 불러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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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물타기 위해 돌아가며 발언하나…할 말 있었으면 국감 때마다 출석 왜 막았나”
한동훈 검사장이 1월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1월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의 카카오톡 내용을 문제삼고 있는 여권을 향해 "뒤에서 궁시렁댈 것이 아니라 직접 불러 물어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 검사장은 지난 3일 밤 기자단 측에 '박영선씨 CBS 방송 발언 관련해 질의가 있어 말씀드림'이라는 입장문을 보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되지도 않는 물타기'를 위해 이 주제로 '한명씩 돌아가며 밭갈기'하기로 정하고 '순번 정해서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것'처럼 돌아가며 발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박영선씨 순번 같은데 상식 있는 국민들의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물타기'가 아니라 진짜로 저에게 할 말이 있는 것이라면 지난 2년간 국감 때마다 제가 언제든 국회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했을 때 180석을 가진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막았는지 묻겠다"라며 "2년 넘게 뒤에서 궁시렁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직접 저를 불러서 물으면 될 일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결백함을 드러냈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카카오톡을) 300회를 했다는 건 하루에 한 번 해도 거의 1년정도 한 건데 정상이 아니다"라며 "어느 검찰총장의 부인이 평검사나, 부하직원하고 이런 식으로 연락하는 것은, 지금까지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측은) 김씨와 검사의 카톡 내용이 자신 있다면 (내용을) 까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021년 1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021년 1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앞서 유튜브 《열린공감TV》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검사장을 언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자가 김씨에게 "동훈이 형 전화번호 모르냐. 제보 좀 할 게 몇 개 있다"고 하자 김씨는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 제보하면 한동훈에게 전달하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 측은 김씨를 저격하며 공세를 펼쳤다. 특히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씨가 한동훈 전 검사장에게 검언유착 당시 수차례 전화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더 문제"라며 "개인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의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지난 2일 JTBC 《뉴스룸》 출연과 입장문 등을 통해 "김씨로부터 어떤 부탁이든 지시든 받은 사실이 없다"며 "송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근거 제시도 못 하고 할 수도 없다.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송 대표는 조국 부인 정경심씨와 수시로 통화하고 불법적인 아들 인턴 부탁까지 들어준 것이 공개재판에서 유죄판결로 확인된 최강욱씨에 대해서는 정작 한 번도 이상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송 대표에 대한 법적조치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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