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주가 조작’ 혐의 전면 부인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2.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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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1차 공판
변호인 “공소장 알아보기 힘들어”…검찰에 원본 요구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권 회장의 변호인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핵심 혐의를 인정한 주가조작 가담자 김모씨 외에 기소된 나머지 피고인 7명도 이날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제시한 공소장에 적힌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며 혐의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공소장이 피고인과 변호인들에게 제대로 제공된 것인지 의문”이라며 “범죄일람표상 계좌 명의와 수량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제시한 공소장에 기재된 주식 거래 내역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구속 만기가 4월24일인데 그걸 이유로 의견을 밝히지 못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에 대해 재판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이제 공소장이 안 보인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질타했다. 이에 권 회장 측은 검찰로부터 원본 파일을 받아 본 뒤 다음 재판에서 다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전·현직 증권사 임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08년 도이치모터스 우회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부양 요구를 받자 선수로 불리는 이모씨에게 의뢰해 주가조작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연루 의혹도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주가조작이 시작된 직후, 2010년 1월부터 4개월간 구속된 선수 이씨에게 10억원이 든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씨 측은 금전적 이익은 취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연합뉴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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