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일 무산은 安 일정 때문”…“국힘, 토론 결렬 책임 전가”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2.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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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국힘, 주제선정·주최 측 편향성 문제 삼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예정된 대선 후보 4자 TV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토론이 결렬된 이유를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다른 일정으로 인해 토론 일정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측이 토론 주제선정이나 주최 측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토론을 거부했다고 반박하며, 국민의힘 측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6일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일 토론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선 “(전날) 실무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은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 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10일을 수용했다”며 “이후 다른 당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11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윤 후보는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11일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황상무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특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가장 좌편향된 jtbc였기 때문”이라고 토론 협상을 결렬시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종편사끼리 (토론을) 공동주최함이 타당한데도 이미 jtbc를 주관사로 정해놓자 해서 저희는 jtbc를 믿을 수 없으니 종편 4사와 공동으로 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성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토론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제 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룰미팅에서 국민의당은 8일 기예정된 관훈토론 때문에 일정 변경이 가능한지 타진했으나 기자협회, 방송사, 타당 등에서 어려움을 표하자 8일을 즉각 받아들인 바 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측은 “이후 국민의힘 측에서 주제선정에 있어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청년대책과 코로나방역이 주제로 논의되던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번 논의된 바 있는 부동산과 외교안보 주제를 다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타 당에서 새로운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가 갑자기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면서 기자협회가 빠져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에는 다시 jtbc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거론했다”며 “심지어 협상에 나온 국민의힘 협상단은 jtbc 손석희 사장이 현직에 없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날짜는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토론) 날짜를 정할 때 도사들 조언을 받는지, 참 우리가 볼 때 쓴웃음 나는 협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건강 문제가 아닌 날짜 문제였다. 도사님들이 (토론 날짜를) 바꾸랬나”고 조롱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11일 TV토론에 참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나머지 3당이 이에 찬성하면, 지난 3일 첫 TV 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두 번째 4자 대선 토론이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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