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고교생 격리 해제 4일 만에 숨져…국내 10대 첫 사망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2.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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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해제 이후 ‘두통’, ‘호흡 곤란’ 증상
원인 ‘코로나19 인한 폐색전증’

코로나19에 감염돼 재택 치료를 받던 고교생이 격리 해제 나흘 만에 숨져 방역당국이 역학 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 학생은 백신을 2차까지 맞고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확진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광주광역시는 “코로나에 감염돼 재택 치료를 받고 격리가 해제됐던 고교 2학년 A군(17)이 지난 4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한 체육고에 다니는 A군이 지난 4일 광주에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학교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달 24일 코로나19에 확진돼 27일부터 자택 격리에 들어갔으며 일주일이 지난 31일 격리 해제됐다.

하지만 A군은 격리가 해제된 뒤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지난 3일 새벽 재택 치료를 관리했던 병원에 ‘두통’과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병원은 A군의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119 구급차를 불러 광주에 한 대학병원을 찾도록 조치했지만,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A군은 이튿날부터 상태가 나빠졌다. 이후 A군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4일 숨졌다.

대학병원 쪽은 A군의 사망 원인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폐색전증’으로 진단했다. 한편 운동선수로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던 A군은 지난해 10월에 코로나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에 2차 접종한 이후 90일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확진자들의 경우 추가 전파 가능성이 높지 않더라도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자는 격리 후 별도 검사 없이 격리를 해제하고 있다”면서 “병원 진단에 따라 A군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했다. 질병관리청과 역학 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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