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편파판정이 삼성 탓?…안민석 “빙상계 지원 손 떼서 영향력 떨어져”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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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원했다 손 뗀 후 빙상계 공백…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도 떨어져”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국가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안민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국가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안민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의 책임이 삼성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이 국정농단 이후 스포츠계 지원에서 손을 땠다”며 “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져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이 할 일 없어 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중화주의, 세계1등 강국을 올림픽을 통해서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편파 판정, 자국선수 봐주기로 메달을 따게 하는 건 이미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 핵심적인 이유로 삼성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딴 대부분이 빙상종목, 쇼트트랙이었다”며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에 대해 1997년부터 20년 동안 200억~300억원가량 지원해 우리선수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올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정농단 이후에 삼성이 스포츠에서 손을 뗀 후 지난 4~5년 동안 한국 빙상계가 공백기를 맞게 됐다”며 “삼성이 영향을 미치던 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고, 그 결과가 판파편정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안 의원은 “선수들에 대한 연맹 지원이 부족하니까 선수들 경기력도 저하됐고 김선태(중국 감독)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도 없으니까 해외로 빠져나가게 됐다”며 “삼성의 그늘에서 누렸던 여러 이점들이 모두 사라져 빙상강국 이미지 역시 쇠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파판정도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수년 동안 국제빙상연맹과 심판들을 꾸준히 관리한 결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라며 “국제스포츠외교는 안면 장사로 나가보면 서로 ‘브라더, 시스터’하는 등 아주 웃기지도 않는데 우린 그걸 못 했다. 몇 년 간 심판관리, 국제빙상계 관리를 못한 대가를 이번에 치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를 마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를 마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선수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인 변경 시 반칙을 했다는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대신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해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또 이날 결승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을 지적 받고 실격당해 중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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