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석 달째 빠져나가…10월 3.8조원 순유출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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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위험 회피 심리 강해져”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급등
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 달러(약 551조원)로, 4월 말(4266억8000만 달러)보다 57억달러 감소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포인트 벌어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석 달 연속으로 자금을 빼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10월말 원-달러 환율(1350.5원)을 기준으로 약 3조7544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것으로, 8월(-17억 달러)과 9월(-14억3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순유출 추이가 지속됐다.

증권 종류별로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투자 자금 순유출액은 각각 27억8000만 달러, 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8월 이후 각각 석 달 연속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에 대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 실현 등으로 순유출 폭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공공 자금을 중심으로 소폭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9월의 32bp보다 8bp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의 영향으로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올랐지만, 작년 평균(42bp)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각 5.8원, 0.43% 정도로, 9월(3.5원·0.26%)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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