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들자마자 이상함 느껴” 美 유명인 아들 아내 살해 용의자로 체포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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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던 장인·장모도 실종…용의자는 할리우드 유명인 아들
새뮤얼 해스컬의 아내인 메이 리 해스컬과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오른쪽)과 옌샹 왕(가운데) ⓒAP=연합뉴스
새뮤얼 해스컬의 아내인 메이 리 해스컬과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오른쪽)과 옌샹 왕(가운데) ⓒ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할리우드 유명 인사의 아들로 전해져 더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6시께 LA 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의 몸통 부분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시신의 신원은 현재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정황 조사로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메이 리 해스컬(37)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남편인 새뮤얼 해스컬(35)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녀 3명과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71), 옌샹 왕(64)과 함께 같은 집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현재 가오샨 리와 옌샹 왕 부부도 실종된 상태라고 알렸다.

해스컬 부부의 초등학생 자녀들은 새뮤얼 해스컬이 체포되던 날 학교에 있는 것이 확인돼 당국이 보살피고 있다.

새뮤얼 해스컬이 아내와 장인·장모를 모두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연관된 차량 2대도 사라졌다며 해당 차들을 발견할 경우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뮤얼 해스컬이 지난 7일 일용직 인부들에게 집에서 대형 쓰레기봉투 3개를 치우는 일을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역 방송 NBC4는 보도했다.

인부들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스컬이 500달러를 주고 일을 맡겼고, 그가 봉투 안에는 돌들이 가득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무게가 50파운드(약 23㎏)가량인 봉투를 들자마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으며, 이동하는 중에 봉투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사람 시신의 일부인 듯한 의심이 생겨 다시 돌아와 봉투를 놓고 돈을 돌려줬다고 전했다.

NBC4와 지역 일간 LA타임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해스컬의 집 안에서 다량의 혈흔과 살인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스컬은 현재 구금상태이며 이날 오후 기소될 예정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08년 12월 흉기를 사용한 폭행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영화 제작자이며 과거 할리우드의 유명 매니지먼트사 임원을 지낸 샘 해스컬로 알려졌다. 그는 우피 골드버그, 돌리 파튼, 조지 클루니 등 스타들이 소속돼 있던 매니지먼트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의 부사장직을 맡았고, 2012년부터는 TV 영화 제작사를 차려 운영하며 돌리 파튼이 출연한 작품으로 2021년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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