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밀수’ 도운 세관 직원 압수수색 완료…압수물 분석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11.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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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마약조직-인천공항 연계 의혹 수사…세관 직원에 영장 집행
서울 영등포경찰서 ⓒ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경찰서 ⓒ연합뉴스

경찰이 한국·중국·말레이시아 연합 마약 밀수 조직의 마약 밀수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세관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류관리법위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에 대해 CC(폐쇄회로)TV·현장검증·휴대폰·통신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집행하고 현재 회신자료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로부터 지난 1월 입국 전에 현지 마약 총책에게서 '한국 세관이 너희들을 알아보고 빼낼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출국 전에 해당 총책이 사준 옷을 입고 전신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한국 총책을 거쳐 세관 직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안내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앞선 현장 조사에서 세관 직원 3명을 특정하고 당시 자리를 비운 1명에 대해서도 사진을 보고 일치하게 지목했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세관에서 검역 절차를 눈감아줘 총 24kg의 필로폰을 밀반입하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마약 조직이 올해 1∼9월 화물과 인편을 이용해 국내에 들여온 필로폰 74kg의 일부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와 통신 내역 등을 통해 마약 조직과 범행을 논의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검찰에서 반려된 세관 직원들의 계좌 거래내용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재신청해 대가성 금품 지급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 비위 혐의 수사 성격상 진행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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