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 알시파 병원 심야 급습…‘하마스 지휘소’ 파괴 작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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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께 작전 돌입…“군사활동 중단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거부”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영상에서 가자시티 란티시 병원 지하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보관된 무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영상에서 가자시티 란티시 병원 지하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보관된 무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 시각) 장기간 포위하고 있던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진입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급습 작전에 돌입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계속해서 그 지하에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 본부가 위치해 있다고 지목해온 곳이다. 이번 작전의 경과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한 지상전 및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황이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전 과정에서 병원 내 입원해 있던 환자와 피란민 등 민간인에 대한 추가 피해가 일어날 경우 상당한 후폭풍도 예측된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2시께 알시파 병원 내 특정 지역에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작전은 필수적인 첩보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투입 병력에 의료진과 아랍어 통역요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국군은 이번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환경에서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별도의 훈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면서 병원 내 모든 하마스 요원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 주간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는 병원의 지위가 위험해진다고 거듭 경고했다”며 “어제는 가자 당국에 병원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12시간 내 중단하도록 재차 통보했으나 그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가자의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와 전쟁 중”이라며 “지금까지 병원의 대규모 대피를 지원했으며 병원 당국과 정기적 대화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 직전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수 분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하는 것에 대해 통보했다고 알렸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급습 이후 한 달 넘는 기간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고 약 2주 전부터는 본격적인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중심가에 있는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이 집중해 있으며, 하마스가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방패’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병원을 포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과 일부 병원을 군사 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하마스와 병원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에는 현재 600명의 환자를 비롯해 200∼500명의 의료진, 1500여명의 피란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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