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 포탄까지 회수해 이스라엘에 전달”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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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 명의 무기 요청 목록 보도
“아파치 헬기용 헬파이어 미사일, 155㎜ 포탄, 차량까지 공급”
이스라엘 포병대가 6일(현지 시각) 가자지구와 인접한 남부 지역에서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포병대가 6일(현지 시각) 가자지구와 인접한 남부 지역에서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압박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한국 등에 있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물량까지 확보해서 이스라엘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그간 알려진 아이언돔 방공 미사일 체계, 보잉사 스마트 폭탄 외에도 미사일, 포탄부터 최신 군용차량까지 다양한 무기를 이스라엘에 공급해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미 국방부 내에서 회람 중인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 명의의 무기 요청 목록을 확인한 결과 10월 말 기준 아파치(AH-64) 헬기용 30㎜ 기관포 탄약 3만6000발, M141 로켓발사기용 로켓 1800발, 야간투시경 최소 3500대가 이스라엘에 이미 인계됐다.

특히 이스라엘은 아파치 헬기용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2000발을 요청했는데, 미군은 한국과 독일에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재고까지 찾아서 일부 수량을 이스라엘에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 국방부는 아이언 돔 체계용 미사일과 의료 지원 장비를 비롯해 정밀유도병기, 소구경 폭탄, 155㎜ 포탄 등을 신속히 공급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자체 방어할 수단을 확실히 갖추게 하기 위해 자체 재고부터 미국 산업계 등 몇 가지 길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요청한 무기 물량은 155㎜ 고폭탄 포탄 5만7000발 이상, M4A1 소총 2만 정, PVS-14 야간투시경 5000개, M141 로켓 3000발, 120㎜ 박격포 400문, 미군 최신 차량인 합동경량전술차량(JLTV) 75대 등이다.

이 가운데 155㎜ 포탄 5만7000발은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포탄을 보충하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미군 유럽사령부로 보냈던 물량을 다시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의회 보좌관과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이 요구한 대(對)기갑용 스위치블레이드 600 자폭 무인기(드론) 200기는 현재 미군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은 아이언 돔 체계에 쓰이는 타미르 요격미사일 312대를 이스라엘에 전했으며, 아이언 돔 2개 포대를 해상으로 이스라엘에 실어 나르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무기 공급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대량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가자지구 공격을 몰아붙일 수 있게 됐다고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여 개 국제 구호단체들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에 무기, 특히 155㎜ 포탄 공급 제한을 요구했다. 이들은 155㎜ 포탄의 오차반경이 크고 유도 기능도 없다면서 “세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 중 하나인 가자지구에서 155㎜ 포탄은 당연히 무분별한 무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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