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검찰 수사 받는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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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적용해 기소 의견 송치
소환조사 포함 보완수사 이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15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에스엠 인수 과정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변호사들도 함께 검찰에 넘겨진다.

15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전 의장을 비롯한 카카오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길 예정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이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송치 후에도 그간 수사한 내용을 검토하고 보완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완수사 범위엔 소환조사도 포함된다”며 김 전 의장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보완수사 이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전 의장 등은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특사경의 수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상황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법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13일 배 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재판에 넘겼다. 특사경은 지난 8월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날 송치되는 카카오 관계자에는 김 전 의장 등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변호사들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카카오 측은 지분 확보를 위해 충분한 법률 자문을 받았다면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특사경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 변호인들도 사실상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초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둘러싸고 공개매수 등으로 하이브와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3월28일까지 에스엠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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