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가 곧 할인권…유통가가 내놓은 ‘수능 할인’ 혜택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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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마케팅에 방점…외식·테마파크·영화·공연·항공 등 총력
할인·무료 등 혜택 많아…신분증·수험표 지참 필수
외식, 테마파크, 영화, 여행 등 수험생들의 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이 시작됐다. 사진은 롯데월드에서 인증샷을 찍는 수험생들 ⓒ롯데월드 제공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기업의 ‘총력전’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긴 수험 생활을 하며 뒤로 제쳐놓은 ‘소비’를 시작할 수험생들을 잡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유통업계는 ‘수능 전’보다 ‘수능 후’에 방점을 찍고 마케팅을 펼치면서 연말 총공세를 시작했다. 지난 10일 시작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11월의 ‘마지막 특수’를 누리는 것이 목표다.

통상 연말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사활을 거는 ‘3대 대목’이 있다. 할로윈데이, 빼빼로데이, 수능이다. 그러나 올해 유통업계가 대부분 할로윈데이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고, 빼빼로데이 기간 동안 오프라인 매장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수능 전후는 매출 증대를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전환된 문화가 ‘수능 전 특수’에 타격을 줬다. 선물 세트나 영양제 등의 판매 매출은 이전에 비해 부진했고, 수능 떡이나 간식 등을 돌리는 단체 응원 문화도 사라지면서 ‘수능 전 특수’는 과거보다 축소된 모양새다.

그래서 유통가는 올해 ‘수능 이후’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능 이후 마케팅은 효과를 보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거리두기 완화 후 수능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 유통가는 본격적인 ‘수능 특수’를 노리며 수험생들을 겨냥한다. 이날부터 대대적인 ‘수험표 할인’이 시작된다. 올해 유통가가 내놓은 수험생 혜택을 들여다봤다.

 

수험생 불러들이는 테마파크, 30~60% 할인

외식, 테마파크, 영화, 여행 등 수험생들의 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이 시작됐다. 신분증과 수험표는 필수품이다. 롯데월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롯데워터파크 등에서 할인을 진행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종합이용권을 4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서울스카이도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쿠아리움은 수험생 40% 할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종일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되는 롯데워터파크는 수험생에게 53% 할인 혜택을 준다.

에버랜드는 수험생에게 60% 가격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12월 말까지 2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멤버십 회원이라면 멤버십 포인트를 차감받고 1만9000원에 현장 발권이 가능하다. 서울랜드도 이날부터 내달 31일까지 60% 할인된 1만8500원에 파크 이용권을 판매한다. 레고랜드는 오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험생 본인에게 파크 이용권을 50% 할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최대 4명의 동반인에게 30% 할인을 제공한다.

한 제과점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패밀리레스토랑부터 호텔 뷔페까지…외식업계 혜택은?

외식업계는 무료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9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수험생과 학생을 대상으로 ‘샐러드바 4인 이용시 1인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수험생이나 중·고등학생이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일부 피자에 한해 방문 포장 50% 할인 혜택을 수험생에게 제공한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수험생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과 수험표를 제시할 경우 케이크를 2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초밥 뷔페 쿠우쿠우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21일까지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호텔 레스토랑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의 레스토랑 모모카페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수험생 포함 4인까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분증과 함께 수험표나 응시원서 접수 확인 서류를 지참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 레스토랑 그리츠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30일까지 런치·디너 20% 할인을 제공한다.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의 AC키친도 이날부터 30일까지 주중·주말 식사에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험생 본인에 한하며, 수험표를 지참했을 경우에만 할인이 적용된다.

 

영화·공연계도 관객몰이 나선다…7000원 영화·반값 뮤지컬

올해 효과적으로 관객몰이를 하지 못했던 영화·공연계도 할인으로 수험생들을 불러들인다. 메가박스는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7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한다. 청소년이 아닌 수험생도 수험표를 인증할 경우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GV는 이달 21일까지 ‘수능 해방 WEEK’라는 제목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소년 7000원, 일반인 9000원의 가격으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수능을 본 수험생과 만 13~18세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연다. 이달 30일까지 7000원에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팝콘과 음료를 결합한 ‘Teen콤보’를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한다.

공연이나 전시, 스포츠 경기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험생의 경우, 뮤지컬 《렌트》의 화·수·목요일 공연을 50% 할인된 금액에 예매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뮤지엄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미디어 아트 전시 《럭스: 시적 해상도》도 17일부터 연말까지 수험생에게 50% 할인을 해준다.

국립극장은 수험생에게 12월 중 공연하는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묵향》 ,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등 작품 3편을 50%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남자 프로농구단과 여자 프로배구단을 운영하는 정관장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홈 경기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현장 매표소에서 수험표 등을 제시하면 2층 일반석에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수험생이라면 도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영풍문고는 이날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42개 지점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면 도서 구매 금액의 1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수험서나 학습서, 잡지 등 일부 품목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매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올해 효과적으로 관객몰이를 하지 못했던 영화·공연계도 ‘영화 할인 관람권’으로 수험생들을 불러들인다. 수험생은 뮤지컬 《렌트》의 일부 공연을 50% 할인된 금액에 예매할 수 있다.  ⓒ 신시컴퍼니 제공
올해 효과적으로 관객몰이를 하지 못했던 영화·공연계도 할인으로 수험생들을 불러들인다. 수험생은 뮤지컬 《렌트》의 일부 공연을 50% 할인된 금액에 예매할 수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항공사, 국내선 중심으로 수험생 할인

주춤했던 여행 수요도 잡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험생을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13일부터 내달 29일까지 국내 항공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FLEX 운임에 한정되며, 성수기 기간은 제외된다. 탑승 당일 수험표를 수속 카운터에 제시해야 하며, 동반자 1인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대학에 지원한 한국 국적의 수험생 본인에게 이날부터 2월20일까지 운항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국내선 왕복 25%, 국제선 왕복 5% 할인을 제공한다. 1월31일까지 예매를 마쳐야 하고, 발권시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15일까지 수험생 본인과 동반자 1명에게 제주 노선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포,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노선으로, 오는 16일~내년 1월31일 탑승하는 항공권을 예매하는 경우 할인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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