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과 회담 직후 “알다시피 그는 독재자” 돌발 발언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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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견서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中반응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산책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 1년 만에 대면 회담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산책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 1년 만에 대면 회담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시 ‘독재자’로 호칭하는 돌발 발언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질문에 답한 뒤 회견장을 나서다 쏟아지는 질문에 두 차례 멈춰서서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변하고 나섰다.

마지막에 한 기자가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알다시피 그는 그렇다”며 “그는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공산당을 이끄는 남자”라고도 했다.

스스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회담 직후 중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중국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러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한 바 있다.

당시 주미중국대사관은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중국 정부를 ‘악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중정상회담 이후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상당수는 회담 자체보다 최대 현안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이 단행된 직후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두고 질의가 계속됐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들은 양자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신화통신은 회담 직후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미 관계와 관련된 전략적·전반적·방향적 문제와 세계 평화·발전에 연관된 중대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지구는 중·미 양국을 수용할 수 있고, 양국 각자의 성공은 서로의 기회”, “중·미 관계의 앞날은 밝다”는 등 이날 시 주석의 모두발언을 그대로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발행하는 매체 중국경제시보는 “협력하면 양국이 모두 이익을 얻지만 싸우면 모두 손해를 본다”며 “국제 사회는 중·미 정상의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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