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증권사 점포 57곳 사라져…고액 자산가 집중 공략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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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영업보고서 상 국내 증권사 수 총 842개로 감소
반포 최대 ‘부촌’ 원베일리 상가엔 증권사 5곳 입점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 연합뉴스

증권 업황 부진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증권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소위 '부촌'으로 알려진 지역에는 점포를 새로이 여는 등 고액자산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보고서 상에 명시된 국내 증권사 지점(영업소 포함) 수는 총 842개로 1년 전(899개)과 비교해 57곳이 감소했다. 3개월 전인 지난 6월 말(853개)보다는 9곳이 적다.

증권사 점포는 꾸준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말 1026곳에 달했던 증권사 점포는 지점 간 통폐합을 통해 2020년(981개), 2021년(920개), 2022년(883개) 등으로 줄었다. 고객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면서 임차료·인건비 비용이 투입되는 오프라인 지점의 수가 날로 줄어들게 됐다.

증권사들의 점포 통합·이전 움직임은 최근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일부터 명동 지점을 광화문으로, 삼성역 지점은 테헤란밸리로, 서울산 지점은 울산 지점으로 각각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용산·마포, 통영·거제 지점을 통합했다. 이달에는 잠실새내역 지점을 투자센터 잠실로 통합 이전했다. 군산·전주, 안동·북대구 지점도 이달 중순께부터 통합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7월 구로 지점을 본사 소재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로 통합했다. 이어 부산 동래, 분당 미금역 지점, 인천·부평 지점 등을 잇따라 통합·이전했다. 지난달에는 광주 지역 3개 지점을 한곳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12월 말 신촌·사당·광화문 지점과 여의도영업부를 합친 통합 점포를 여의도에 신설할 예정이다.

반면 고액 자산가들이 몰린 '부촌'에는 영업점을 새로이 열고 있다. 최근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에는 증권사 5곳이 입점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부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 래미안 원베일리 스퀘어에서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KB증권도 내년 개점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이런 움직임은 고액 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아 모바일 거래에 부담을 느끼고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프라이빗 뱅커(PB)의 상담을 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또 최근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부문이나 대체투자 관련 실적이 줄어들면서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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