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극·코미디’ 혹평 쏟은 김동연 “與 정치쇼, 갈수록 수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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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울 편입’ 특별법 발의에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 해”
‘메가서울’ 추진 고강도 비판하며 “단언컨대 실현 가능성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월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년도 본예산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월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년도 본예산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급작스레 꺼내든 '메가서울'이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포시를 비롯한 경기 지역 지자체가 서울에 편입될 가능성 역시 없다고 단언했다. 

김 지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는 시도"라고 혹평했다. 

김 지사는 이번 사안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평고속도 때도 '누가 이걸 왜 바꿨냐'는 문제의 본질은 제쳐놓고 '수정 노선과 원안 경제성을 갖고 따지자'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며 "정치쇼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평고속도로 (추진을) 14년간 원안으로 해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개정안이 툭 튀어나온 것처럼 (김포 서울 편입을)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한 것이라면 갈수록 수렁에 빠지고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서울김포통합특별법'을 공식 발의, 판을 키워가고 있지만 여당이 진심으로 김포시민을 위해 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지하철 5호선 연장'부터 결정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 입장이다. 

김 지사는 "(여당이 김포에 대해 한 게 도대체 뭐가 있나"며 "뜬금없이 여당 대표가 말 던지며 하겠다고 한 것 외에 이제까지 한 것이 없다면 그 진정성 또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빚어지는 사회 갈등과 분열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사회적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이냐"며 "그래서 '정말 나쁜 정치, 정말 나쁜 정치인들'이라고 말 한 거고 이게 선거용 가짜 민생"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메가시티의 본질은 '서울 일극화'를 '전국 다극화'하겠다는 것으로 서울을 더 키우는 게 아니라 소멸하는 지방을 살리는 것"이라며 여당의 '메가시티' 정의와 그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김포를 비롯해 구리, 하남, 광명의 서울 편입도 불가한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의에 김 지사는 "단언컨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동을 했지만 "처음부터 접점이 있을 수 없는 주제"라며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는 진전 있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오 시장은 '메가서울'과 관련해 김포시 등 경기 지자체를 단계적 편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지사와 유 시장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월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동에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월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동에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尹 발언-與 정책 상충에 "코미디"…"野 200석? 바보같은 얘기"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과 여당이 추진하는 안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여당에서 (메가서울 추진 관련) 당론을 채택한 바로 그날 대통령은 지방자치균형발전의날에 가서 지방시대를 주장했다"며 "이런 코미디가 어딨겠나"라고 반문했다. 

여당에서 '김포 서울 편입' 추진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출발점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이것은 (경기) 북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성장전략이고 아주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다만 김포에 대해서는 무조건 (경기) 북부가 아닌, 북부든 남부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총선에서 200석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200석 얘기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득권 내려놓고 도덕성 회복하고, 정치개혁 분명하게 하는 것이 혁신이며 선거법도 좌고우면하면 안된다"고 제언했다. 

여당 혁신 방향에 대해 김 지사는 "국민의힘 혁신은 '험지 출마'나 '불출마' 이런게 아니라 대통령의 문제"라며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변화시키는 게 혁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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