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개·로봇·스펀지폭탄으로 500km 하마스 땅굴 붕괴 작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7 13: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론·전투견·무인차량·스폰지폭탄…첨단기술 동원
“사람 없이 완벽한 파괴 확인 힘들어”…저항 소굴로 변질 우려도
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용하는 터널 입구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용하는 터널 입구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지상작전을 확대해가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병력 대신 개와 로봇을 하마스 지하터널에 투입하고 있다.

총 길이 500km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의 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다 하마스가 부비트랩 등으로 함정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인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을 비롯해 지하터널을 수색·파괴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추적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 시각) 전했다.

공중에서 감춰진 구조물을 탐지하는 드론과 단단한 구조물을 뚫을 수 있게 제작된 벙커버스터 폭탄은 이미 현대 시가전의 필수장비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은 지하터널로 전투견과 무인 차량, 로봇을 들여보내 구조를 탐색하는 중이다. 땅굴 안에는 던지면 폭발하지 않고 액체가 부풀어오르며 단단해져 입구와 틈새를 막는 ‘스펀지 폭탄’도 사용한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위성 이미지로 하수도 누수를 탐지하는 이스라엘 업체 ‘아스테라’ 등 여러 업체에 협조 요청을 했다.

이스라엘군은 특수훈련을 수료한 전투공병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비트랩이 폭발할 우려가 있는데다 땅굴에 대한 이해가 하마스보다 부족한 탓에 지하터널에 들어가기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지낸 이타마르 야르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땅굴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터널을 붕괴시켜 지하시설들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지하공간에 숨어든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스라엘 라이히만대학의 지하전술 전문가인 다프네 리치몬드 바라크는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는 폭격으로 땅굴을 얼마나 파괴했는지 확인하기 힘들다며 종전 이후에도 땅굴이 장기간 저항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땅굴 전체를 파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어려움이 분명해지고 작전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작업이 절반쯤 끝난 채 중단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