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회동…“혁신위 제안 현실화 노력” “쓴소리 계속 건의”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1.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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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기류 속 원론적 입장 주고받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출마 권고를 두고 마찰을 빚어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9시30분부터 10시12분까지 42분가량 진행됐다. 두 사람은 면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악수를 주고받으며 김 대표가 “요새 힘드시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인 위원장은 “살아있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과거와 달리 성공적인 (당 혁신기구)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줘서 감사하다”며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과 김경진 혁신위원이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당부에 “당과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건의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혁신위원 중에서 일부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며 “혁신위가 의결한 안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출범 후 현재까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바 있다. 이어진 혁신안인 ‘정치인 희생’과 ‘청년 비례대표 50%’ 등과 관련해선 아직 당 지도부가 뚜렷한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법률이나 당헌·당규 개정, 공천관리위원회 권한 등 따져야 할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회동에선 당 주류 용퇴론이나 인 위원장이 언급해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 측의 신호’ 등 민감한 사안은 대화 주제로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당 상황. 절차,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논의 기구 등에 대해선 이해해달라”며 “혁신위가 제안하는 내용들의 전체 틀과 취지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김 위원은 추가 공개회동 계획에 대해 “당의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혁신위에서 혁신을 제안하는 데에 제한이 될 수 있다”며 “아주 꽉 막힌 상황이 아니라면 그부분은 조금 자제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날 면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하는 의사는 메스를 대서 안 좋은 걸 덜어내는 일인데 굉장히 힘들다”며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당과도 같이 움직여야 된다. 불필요한 오해들이 많은데 오늘 소통하면서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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