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올트먼 CEO 돌연 해임…이사회 “회사에 방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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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참석 하루 뒤…이사회 “회사 계속 이끌 능력 확신 못해”
올트먼 “함께 일할 수 있어 좋았다…앞으로 계획은 나중에”
6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행사에서 샘 올트먼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 행사에서 샘 올트먼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돌연 해임됐다.

오픈AI는 17일(현지 시각) 성명을 발표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해임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다.

오픈AI 이사회는 아울러 올트먼과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그레그 브록먼 이사회 의장도 의장직에서 함께 물러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픈AI 이사회의 구성원은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를 비롯해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이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 CEO를 대신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 CEO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후임자를 찾는 과정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올트먼은 지난 6일에는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를 개최하고 최신 AI 모델 ‘GPT-4 터보’를 소개하는 등 오픈AI의 미래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돌연 해임된 것이다. 올트먼이 회사를 떠나게 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올트먼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며 “나 개인적으로도,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고 무엇보다도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겠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2015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등과 함께 인류에게 도움을 줄 ‘디지털 지능’ 개발을 목표로 오픈AI를 설립했다.

그는 오픈AI의 CEO를 맡기 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회장을 지냈다. 2005년 설립된 와이 콤비네이터는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투자회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챗GPT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생성형 AI의 열풍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3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가치를 860억 달러(111조5000억원)로 평가받는 데 공헌했다.

MS는 올트먼의 해임 소식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픈AI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고객에게 차세대 AI시대를 제공하기 위해 미라(새 CEO)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오픈AI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한 오픈AI가 2019년 이윤을 창출하는 영리 기업이 된 후 그는 회사 지분을 갖지 않기로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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