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상민 “내 역할 있다면 국민의힘 간다…민주당에 진저리나”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1.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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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창당보단 국힘 잔류할 듯…신당 어려움 이미 겪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대전 유성을)이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이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며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지금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내 역할이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토양이나 분위기가 그러면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가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부터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까지 다 열어놓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아직까진 탈당을 완전히 결심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을)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정나미도 떨어졌고 아주 진저리나고 공격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렇다. 당내에선 내 공간도 없는 것 같다”면서도 “어떤 때는 확 그냥 뛰쳐나가고 싶고, 또 돌아보니 남아 있으려는 마음도 있고 복잡하게 섞여 있다. 다른 데로 간다고 해도 미지수고 신당도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라며 잔류 가능성도 내비쳤다.

진행자가 ‘현시점에 잔류보다는 탈당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해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신당’과 관련해선 “실체가 없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 혼자 못한다.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민주계 세력이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창당이 현실화할지에 대해선 “신당 쪽보다는 국민의힘 잔류가 더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라며 “신당에 대한 트라우마, 어려움을 이미 겪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이 탈당할 경우 다른 비명계 의원들도 탈당할 수 있는 전망에 대해 “(비명계 내 탈당에 대한 생각 관련) 농담의 차이가 있고 시기의 문제에서도 차이가 있다”며 “(결정을) 자꾸 늦추면 공천 흥정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소위 친명(친이재명)계라는 데서 그렇게 공격하지 않냐.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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