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참조기가 제철을 맞았지만 도통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무르지 않고 살이 통통 올라 위판 즉시 팔려나갈 정도로 수요가 높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매년 어획량이 반토막 나면서 어민들은 어획 부진을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에 참조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20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 추자도와 신안 홍도·흑산도 근해에 참조기 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 해역에서는 안강·유자망어선 등 130여척이 조기를 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기 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참조기 어획고를 보면 매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2021년 6827톤(441억원)에 이르던 참조기 어획량은 2022년 3873톤(282억원)으로 격감한 데 이어 올해 10월 현재 1742톤(157억원)으로 현저히 떨어졌다.

유자망 한 선주 A씨는 “예년 같으면 척당 12일 조업에 최저 800상자에서 최고 1500상자까지 잡았지만 올해는 100상자에서 700여 상자에 이를 정도로 양이 줄었다”고 전했다.

수산업계에선 기상악화로 인한 조업 감소,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 등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선주 A씨는 “지난해는 기상악화로 한 달간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올라가는 등 기후변화로 조기가 꼭꼭 숨어 버린 것처럼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어민들은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덕에 그나마 버티고 있다. 귀하신 몸이 된 참조기는 말 그대로 ‘금값’이 됐다.

올 현재 목포수협 위판장에서 120마리 들이 한 상자 평균 가격은 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23만2000원, 지난해 24만3000원보다 크게 올랐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수협 주력 위판 어종인 참조기 어획량이 격감하고 있고 다른 어종도 잡히지 않아 걱정”이라며 “수온이 내려가면 조기 어장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