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의 한 장애인단체가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반대하며 이 법안을 발의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22일 이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소속 활동가 10여 명이 전날 오후 4시경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진입, 농성을 벌이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출동하자 이날 오전 10시경 자진 철수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의원 집무실에 난입해 곳곳에 전단을 도배하듯 붙이고, 서랍과 가방을 뒤지며 개인 컴퓨터를 열어보는 등 불법적 행위를 자행했다”며 “애초부터 면담이 아닌 테러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 대다수가 자립생활센터를 장애인복지시설로 규정하는 법안 내용에 동의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적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이번 사태에 민형사적 책임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철저히 감수하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에서 의결된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에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이 의원과 면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올해 1월 대표발의한 해당 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사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도 ‘장애인복지시설’에 포함해 회계 및 감사 등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장애 운동이 전장연과 같은 반사회적 극렬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대중의 이해와 지지를 바탕으로 진정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다수 장애인들의 노력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출신인 장애인으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