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 통했나…주담대 금리 하단 3%대로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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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금리, 연 3.86~6.196%로 집계
금리 하단 3%대 하락은 약 2달여 만
지난 3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은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은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다시 연 3%대로 내려왔다.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지표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6~6.196%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9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일주일 전(연 4.03~6.436%)보다 금리 하단은 0.17%포인트, 금리 상단은 0.24%포인트 낮아졌다. 이달 초(2일) 연 4.39~6.683%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53%포인트, 금리 상단은 0.487%포인트가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락은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4.246%를 기록했다. 지난 1일(4.734%)보다 0.488%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관측 속에 미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예금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담대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상승세도 멈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는 현재 가계 대출 증가 억제를 은행권에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산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당국이 동시에 이자 부담 경감도 요구하고 있어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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