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출국한 사이…행정 전산망 또 멈췄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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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나라장터 1시간 불통되다 복구…먹통·지연장애 반복
이 장관, 원인규명 안갯속 尹대통령 수행·디지털 협력차 출국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 관련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하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 관련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하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 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오류가 생겨 1시간가량 불통되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부터 10시20분까지 나라장터 사이트가 오류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나라장터 사이트 이용객들이 1시간가량 불편을 겪었다.

조달청은 원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일반 입찰할 때 활용하는 플랫폼이 마비되면서 1시간가량 지연됐다"며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복구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월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복구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이은 행정망 먹통에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정부 행정 전산망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과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가 먹통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후 행안부는 '완전 복구'를 통해 모든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했지만, 이틀 만인  22일 주민등록시스템이 일시 장애를 겪다 복구됐다. 

행안부는 초유의 국가 전산망 장애 발생과 관련해 구체적인 원인 규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이에 주무부처 수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외 출국 적절성을 놓고 비판이 나온다. 

이 장관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수행을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이다. 행안부는 이 장관이 윤 대통령 수행과 함께 영국 정부와의 '디지털 관련 협약 일정' 소화를 위해 출국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은 17일 전산망 먹통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에도 포르투갈과 미국을 순차 방문, 디지털 정부를 포함한 한국형 공공행정을 홍보하기 위해 해외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전산망 사태가 점차 악화하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18일 조기 귀국, 이틀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20일 민원서비스가 재개되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하자 이튿날 곧바로 영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러나 사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반복된 지연 장애로 현장 및 국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인 이 장관이 또 다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장관은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회의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가 평소대로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저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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