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24시간’…임시휴전·인질 석방 기로에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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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아직 협상중…휴전·인질석방 24일 이후”
논의 쟁점은 석방 대상·이송 경로…인도적 지원규모도 미정
세계 아동의 날인 2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어린이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약 240명의 인질 중 40여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아동의 날인 2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어린이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약 240명의 인질 중 40여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시작 46일 만에 임시휴전과 인질 석방에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을 둘러싼 논의가 거듭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4일간의 임시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50명-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의 맞교환 석방에 합의했으나 그 이행을 위한 중요 세부 사항들은 아직 최종적으로 협상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날 인질석방이 오는 24일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저녁 늦게 “피랍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석방은 당사자 간의 원래 합의에 따라 시작될 것이며 금요일(24일)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AFP통신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와의 교전이 “24일 전에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 매체는 임시휴전 시작 시기를 23일 오전 10시라고 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을 카타르로 급파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바르니아 국장이 하마스와 이번 합의의 최종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이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등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측 수석 협상자인 바르니아 국장의 카타르 방문은 이번 인질석방·휴전 논의에서 매듭지어야할 세부 사항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앞으로 24간이 매우 민감하며 많은 것들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석방 대상 인질과 수감자 명단 결정, 석방 및 맞교환 경로 등이다.

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4명을 인용,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수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주장이 달라 정확한 석방대상자에 대한 논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한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300명 명단 중에서 인질과 맞교환될 150명은 아직 가려내지 못했다.

여성과 10대 청소년이 포함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300명은 테러지원, 폭력행위, 돌 던지기 등 정치적 동기가 있는 범죄로 체포된 ‘보안사범’으로 분류됐으며 대부분 미결수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는 풀려난 인질들이 이스라엘로 이송되는 과정과 경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어느 정도 규모의 구호 물품 반입을 허용할지 합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시 교전 중단 시작 시점도 불분명한 상태다. 양측은 정확히 언제부터 휴전에 들어가고 인질과 수감자 맞석방이 이뤄질 시간과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 부국장은 일시 교전 중단이 현지 시각으로 23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고 이미 말했으나 한 이스라엘 관리는 휴전 시기가 22일 밤늦게 결정된다고 알렸다.

당국자 가운데 한명은 어린이 인질이 이스라엘에 돌아오는 시점부터 일시 교전 중단에 돌입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 남부 상공을 비행하지 않고,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매일 6시간 동안 비행을 중단하는 등의 몇 가지 세부 사항은 확정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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