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G20 회의서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 충격적”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3 14: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 협상 거부한 적이 없다”…서방 이중 잣대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상 링크를 통해 G20 가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상 링크를 통해 G20 가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서방의 이중 잣대를 비난했다.

인도 주재로 22일(현지 시각) 개최된 화상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지도자들의 공개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화상 회의를 통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지도자들과 이례적으로 대면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그는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일부 동료(정상)는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러시아의 침략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군사 행동은 항상 개인과 가족, 국가 전체에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반드시 중단돼야 하는 비극이라며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이야기하며 서방을 비판했다. 그는 가자지구 내에서 “민간인 학살”이 발생하고 있다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언급한 것은 최근 푸틴과 다른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서방을 비난하고 자국 밖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용해온 술수를 반복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베를린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는 공격자와 공격을 받은 쪽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